감동주의 '마지막 편지'
감동주의 '마지막 편지'
손편지 써본지 얼마나 되셨나요?
손편지의 기다림과 설레임을 기억나게 해준
좋은 글귀를 찾았습니다.
손편지만의 따뜻한 우리는 딱딱한 스마트폰으로
잊고 사는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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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학소녀였다. 이십대에는 신문이나 잡지에
보낸글이 심심찮게 발표되기도 했다. 그때마다 여러통의
독자편지가 날아왔다. 그중에는 해군소위의 편지도 있었다
한달간의 항해를 끝내고 물에 오르면 기다려 주는 이없는
허망함에 술을 마신다는 담담한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외로운 병사에게 답장을 보내주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렇게 편지가 오갔다. 긴글을 쓰진 않았지만 그의 편지에는
진정성과 힘이 있었으며 나는 위문편지 이상을 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는 점점 다가왔고 나를 만나고 싶어했다.
마침내 휴가 차 서울에 갈테니 어느 찻집에서 만나자고 날짜와
시간을 알려왓다. 그런데 편지가 날짜보다 하루 늦게 도착했다.
며칠뒤 그에게서 편지가 왔다. 학생때 자주 드나들던 찻집이었는데
가보니 없어졌다고 그런줄도 모르고 약속장소로 정했다며 되려
미안해 했다. 나는 고민 끝에 마지막 편지를 쓰기로 했다.
미안해하지 마세요 저는 나가지 않았습니다. 소위님과 마주앉은
여자가 동문서답하면 당황했겠지요 저는 듣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나인들 그를 만나고 싶지 않았으랴 그러나 나는 듣지 못하므로 그가
더 다가오기전에 내 마음을 사로잡기 전에 보내야 했다.
내 열등갑이나 자존심일수도 있다. 얼마뒤 다시 편지가 왔다.
헬렌켈러도 베토벤도 보거나 듣지 못했다고 위로할줄 알았습니까
아닙니다 다만 조그마한 두손을 꼭 잡아주고 싶습니다.
그뒤 몇통의 편지가 더 왔지만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이름은
아직 기억한다. 그의 따뜻했던 그 마음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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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보고 생각해봤다.. 두분이 만났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멋진 만남이 이루어졌을까 편지가 빨리도착하지 않았다고 서로에게
화를낼까?
카카오톡 메시지도 읽은지 않읽은지 확인이 되는.. 심지어 빠른답장이
사랑의 증거로 알고있는 이시대에 많은 가르침을준다.
약속장소를 잡았지만... 약속장소가 사라져버린..
지금으로서는 3초면 알아낼수있는 정보를.. 오랜기간에
걸쳐 만나기로 했으니.. 아 가끔은 따뜻한 과거가 좋다